강민석 · 윤성흠 공연장안전지원센터 연구원
공연장을 지키는 안전의식은 올바른 정책 기획과 효과적인 제도 시행에서 비롯한다. 강민석 · 윤성흠 공연장안전지원센터 연구원이 선진 공연문화 실현과 확산을 향한 열의로 매일 같이 현장을 누비는 연유다. 올해 각각 소규모 공연장 안전 지원사업과 공연장안전정보시스템 구축으로 활약을 펼치는 중인 두 사람을 만났다.
안전한 공연 문화에 대해 묻다 ─ 하나
안녕하십니까, 저는 공연장 안전정책 지원을 맡고 있습니다. 우선, 해당 분야의 각종 사업 계획을 세워서, 정부에서 필요로 하는 자료를 구성해왔고요. 공연장 규제 해소를 위한 지원사업을 일부 기획했습니다. 기존엔 없었던 공연자 안전교육의 의무 시행이 이뤄지면서 혼란을 방지하기 위한 가이드를 개발하고,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강의와 커리큘럼을 설계하는 업무죠. 또한, 안전제도 개선 연구를 통해 공연장안전지원센터가 진행하는 다양한 법제가 실생활에 잘 융화하는 방향을 구상하고 있어요.
• answer 강민석 연구원
반갑습니다. 저는 입사 후 지난 2020년까지 소규모 민간 공연장 지원사업에 몸담아왔는데요. 명칭에서 알 수 있듯, 국내 공연장이라면 3년마다 반드시 받도록 하는 법정 안전진단과 필수로 갖춰야 할 안전용품을 경제적 사정이 어려운 대상에게 무상으로 제공하는 업무입니다. 또, 올해는 무대시설 안전진단 전문기관(이하 ‘안전진단기관’) 관리에 집중하면서 진단 현황을 한눈에 확인하는 공연장안전정보시스템 수립에 참여해 데이터베이스 구축에 한창 힘쓰고 있답니다. 동시에, 현재 축적하는 데이터가 원활하게 쓰이는 방안을 고안합니다.
• answer 윤성흠 연구원
안전한 공연 문화에 대해 묻다 ─ 둘
공연장을 안전하게 유지 · 운영하도록 정한 공연법 가운데 특히 제11조 재해예방조치와 제12조 무대시설의 안전진단이 가장 밀접한 관계에 있다고 할 수 있어요. 이 같은 조항이 올바르게 정착할 수 있게 제도 안내, 가이드 개발과 보급, 교육 등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 answer 강민석 연구원
덧붙여, 같은 법 제12조의4에 안전검사 등의 결과에 대한 확인을 명시하고 있어요. 안전진단기관이 부실 검사를 하지 않도록 세심하게 살펴 안전사고를 예방하라는 의미인데요. 해마다 상 · 하반기 한 번씩 총 두 차례에 걸쳐 기관에 안전진단 결과보고서를 취합하고, 내용을 적합하게 작성했는지 체크한 뒤 현장 실사에서 직접 대조해보는 이유예요. 또한, 곧 공연장안전정보시스템에 관한 법제화가 이뤄질 텐데, 공개 범위와 대상 등을 지정하는 연구를 잘 마치면 새로운 사항이 더해질 거예요.
• answer 윤성흠 연구원
안전한 공연 문화에 대해 묻다 ─ 셋
업무 측면으로는 작년과 다소 달라진 점이 많아요. 올해는 소규모 공연장 안전 지원사업을 뒷받침하고 있는데요. 공연법 제12조 제5항에 따르면 공연장 운영자는 법정 안전진단 결과보고서를 관할 지방자치단체에 제출해야 합니다. 이때, 지자체에서 검토해서 판단에 따라 개보수 요구를 할 수 있어요. 그러나 예산과 인원을 확보한 대규모 · 공공 공연장에 비해 재정적으로 영세한 곳은 비용 부담이 벅찰 수밖에 없으니 무상으로 실행하게끔 돕는 겁니다. 2020년부터 2023년까지 총 4년 동안 전국 420개 공연장에 혜택이 가도록 하고 있고요. 아울러 직접 현장을 방문해 안전용품, 피난설비 등을 알아보고 설치에 동의하게끔 설득해서 공연자와 관객이 안전하게 이용하는 인프라를 완비합니다.
• answer 강민석 연구원
공연장안전정보시스템은 지난 2020년에 구축했지만, 활발한 운영을 위해 이전에 수집한 안전진단 결과를 분석해서 위험요인은 미리 파악하고, 정책으로 발전시킬 만한 요소는 포괄적으로 확장하려고 해요. 또, 안전진단기관과의 세미나를 통해 고충을 귀담아들으며, 더 효율적이고 실효성 있게 전개하는 진단 전략을 고민하고자 합니다.
• answer 윤성흠 연구원
안전한 공연 문화에 대해 묻다 ─ 넷
지난 2016년을 기점으로, 공연장 운영자는 공연자가 무대에 오르기 전 1시간 이상 안전교육을 하도록 법 개정이 이뤄졌어요. 다만 일전엔 없었던 지침이다 보니, 센터에서 손쉬운 방법으로 실천할 수 있게 55분에 해당하는 온라인 안전교육을 개발하고, 2017년에 오픈했죠. 참고로, 나머지 5분은 공연장마다 다른 환경과 피난 경로, 주의사항 등을 자체적으로 확인하는 시간이에요.
물론, 초창기엔 민원이 적지 않게 발생했습니다. 처음이라 적응이 쉽지 않은 탓이기에 여러모로 방법을 찾아가며 응대했고, 다행히 점차 안전의식이 자리 잡으면서 일종의 문화가 만들어지고 있어요. 2018년 이후엔 교육을 받은 공연자나 스태프, 작업자 등이 SNS에 올린 긍정적 반응이나 소감이 부쩍 늘어서 나름 보람을 느끼고 있답니다.(웃음)
• answer 강민석 연구원
아시다시피, 위기 상황에선 자동심장충격기나 소화기 등의 안전용품 구비 못지않게 신속한 피난이 결정적 역할을 합니다. 따라서 공연 시작 전에 관객에게 관련 내용을 주지하도록 법으로 정하면서, 모든 민간 소극장에 피난 안내 매체를 보급하고 있어요. 이로써 유사시 신속한 대피를 기대할 수 있고요.
지난 2015년 공연법 개정으로 원래 법정 안전진단 의무 대상에 속하지 않았던 300석 미만의 소공연장을 포함했는데요. 이 과정에서 센터가 개보수 비용을 지원하면서 위험을 미리 살피고 더 나은 환경으로 바꿔 가려는 인식이 생겼죠.
• answer 윤성흠 연구원
안전한 공연 문화에 대해 묻다 ─ 다섯
대체로 안전을 강조하는 법 개정은 시대적 요구로 이뤄지곤 합니다. 예를 들어, 2014년 세월호 참사와 같은 해 10월 판교 테크노밸리 축제 환풍구 붕괴사고 등이 발생하면서 범국가적인 관심이 높아졌고, 공연장 또한 마찬가지였어요. 이듬해인 2015년에 공연법의 안전 규정이 대폭 강화한 배경입니다.
이로써 공연장 관리자나 운영자가 해야 할 일이 늘어나니 달갑지 않은 심정은 어느 정도 이해하지만, 정책의 궁극적인 방향이 옳은 만큼 믿음을 가지고 안내하려 해요. 단계적으로 안전 문화를 심어나가면서 산재한 애로사항은 대화를 통해 잘 해결해나가야겠죠.
• answer 강민석 연구원
일하다 보면 칭찬과 불만을 같이 듣기 마련인가 봐요. 저 또한 다르지 않아요. 안전용품 지원 대상은 공정한 선발 기준으로 정해지는데 여기에 속하지 못한 공연장 일부가 많이 속상해할 땐 안타까워요.
한편 연극을 보러 갔을 때, 공연장에서 우리 센터가 지급한 피난 안내 매체를 적극적으로 이용하는 사례를 발견하면 괜스레 뿌듯하더라고요. 같이 간 가족이나 친구에게 자랑하고 싶은 기분이라고 할까요.(웃음)
• answer 윤성흠 연구원
안전한 공연 문화에 대해 묻다 ─ 여섯
당연하지만, 제도에 앞서 공연장을 이용하는 모든 구성원의 안전의식을 강화해야겠죠. 센터에서 법이나 규제를 강조하기보다 교육, 홍보 등으로 안전 문화 소통에 활발히 나서는 까닭입니다.
여기에 더해, 운영 형태에 따라 알맞은 안전사고 예방 · 대응 방안, 제도를 지킬 때의 이점, 사고 시 피해 규모 등을 분석해서 교육한다면 훨씬 밀도 있는 이해를 기대할 수 있을 거예요. 결론적으로, 공연장 측이 수익만큼 안전이 중요하다는 사실에 동의하도록 사업을 기획하고, 지원 서비스를 제공해야 할 터입니다. 아울러 무대 시설 작업은 공연법뿐 아니라 일반 공사 현장처럼 산업안전보건법까지 적용한다는 점을 상기하고, 항상 장비 착용과 규칙 준수를 지켜야겠습니다.
• answer 강민석 연구원
현재 법정 안전진단은 3년에 한 번 시행하지 않으면 과태료나 행정처분을 감당해야 하기에 어쩔 수 없이 하는 사례가 대다수일 텐데요. 공연장마다 안전진단 보고서를 단순히 지자체 제출용으로 여기지 말고 관심 있게 보면서 적용 방안을 떠올렸으면 좋겠어요. 지적사항이나 개보수가 필요한 영역 등을 자세히 서술하고 있어서 분명 장기적인 안전성 향상을 도모할 수 있을 거예요.
• answer 윤성흠 연구원
안전한 공연 문화에 대해 묻다 ─ 일곱
공연장안전지원센터는 법과 공연장 사이에서 완충재이자 매개체로 제 몫을 다해야겠죠. 정부에서 원하는 안전 규제가 매우 강해서 현실과 동떨어져 있다면, 현장 의견을 수렴해서 대변할 수 있는 역제안에 나서야 할 겁니다. 반대로, 공연장에선 공연자와 관객이 안심하고 작품을 무대에 올려 즐기는 환경을 만들어야 하고요. 한마디로, 양측이 원하는 바를 실무에서 구현하는 주축인 셈입니다.
• answer 강민석 연구원
이제껏 센터가 안전의식 고취를 위해 하드웨어 차원의 지원에 보탬을 줬다면, 앞으로는 문화적인 기반을 쌓아 올리는 플랫폼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공연장 관리자와 종사자의 견해를 반영하는 정책 연구와 제도 보완을 거쳐 현장이 선뜻 따를 수 있는 경지를 차근히 다져야겠죠.
• answer 윤성흠 연구원
안전한 공연 문화에 대해 묻다 ─ 여덟
목표는 결국 안전과 함께하는 공연 문화의 완성이에요.(웃음) 그러자면 현장 소통이 중요한데 아쉽게도 원하는 만큼 자주 대화를 나누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앞으로 안전관리담당자나 안전총괄책임자가 전하는 애로사항을 열심히 청취하고 더 좋은 정책과 지원사업을 준비할 수 있게 열정을 다하겠습니다.
• answer 강민석 연구원
제가 염두에 둔 대상은 오로지 공연장안전정보시스템이에요.(웃음) 우리나라 공연장의 현황을 속속들이 조사해서 센터 지원사업을 빠짐없이 홍보하고 성과를 거두려면 그야말로 여기에 온통 몰두해야 할 듯합니다.(웃음)
• answer 윤성흠 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