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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해요 공연안전 Safety Together
2021 Vol.08
ME
NU

안전을 만드는 사람

공연장 무대 기계 장치를
다루며
올바른 안전의식에
한 걸음 더 다가가다

2021년 제2차 무대 리깅 실습교육의 생생한 현장

다양한 무대 기계 장치를 깊이 있게 배울 뿐 아니라 직접 다뤄보며 안전의식을 축적해 나간다. 지난 10월 12일~14일에 걸쳐 3일간, 광주 국립아시아문화의전당 예술극장에서 진행한 2021년 제2차 무대 리깅 실습교육의 취지다. 우리나라 각 지역 공연장을 담당하는 무대감독부터 해당 분야에 입문하고 싶은 비 경험자까지 두루 아우르는 이번 교육은 류정식 북미무대리깅기술사(ETCP Rigger Theatre + Arena) 지도 아래 밀도 있게 이뤄졌다.

무대의 꽃,
리깅(Rigging)을 제대로 마주하는 교육의 장(場)

공연 중 장치가 원활히 돌아가도록 사용 방법에 걸맞게 설치하는 활동을 의미하는 리깅은 단연 무대의 꽃이다. 그런데 정작 이 같은 영역을 전문적으로 배울 기회는 사실 그리 흔치 않다. 대학교 학과나 전공 과정은 대체로 이론 중심 수업을 진행하며, 현장에선 정해진 일정에 따라 실무를 수행하느라 당장 활용할 수 있는 지식을 급하게 익히는 데 그치는 까닭이다.

당연하지만, 복잡하게 얽힌 관련 시스템이 곧 공연장 안전과 직결한다는 점을 떠올려 보면 올바른 이해와 적용은 선택이 아닌 필수일 테다. 공연장안전지원센터가 2021년 무대 리깅 실습교육에 두 팔을 걷어붙인 이유다. 물론, 알찬 주제와 구성을 갖춘 강의에 대한 반응은 폭발적일 수밖에 없다. 지난 8월 서울에서 개최한 제1차에 이어 두 달 뒤 광주를 배경으로 열린 제2차 교육엔 일부러 시간을 내거나 장거리를 마다치 않고 찾아온 수강생이 대다수일 만큼 열렬한 지지가 뒤따랐다.

한편, 3일 동안 오프라인으로 무대 리깅 실습교육을 이끈 류정식 강사는 북미무대리깅기술사이자 미국 ANSI 무대표준 실무그룹 위원, 국가기술표준원 위촉 공연 및 무대분야 전문위원, 대림대학교 교수 등을 역임한 바 있다. 또, 유니버설 스튜디오 어트랙션, 홍콩 경극공연장, 미국디모인예술센터, 평창동계올림픽 · 패럴림픽 개폐막식 무대관리 자문 등의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인상적인 이력에서 알 수 있겠지만, 류 강사가 국내외에서 체득한 노하우는 정해진 시간을 다채로운 콘텐츠와 재미있는 예시로 가득 채우기에 충분했다. 따라서 다들 설명에 열심히 귀 기울이니 열띤 분위기는 식을 줄을 몰랐다.

실습으로 몸소 깨달은 안전과 신뢰의 밀접한 관계

첫날 수업에선 무대 리깅 역사를 비롯해 ▲안전하중과 공연장 구조 ▲매듭 · 햄프리깅 / 와이어로프 ▲로프 매듭과 와이어로프 제작 등을 파악했다. 이처럼 앞서 배운 내용은 이튿날 복습 이후 리깅 액세서리, 카운터웨이트 시스템 등과 더불어 이론을 완성했다.

2일 차에 본격적으로 시작한 무대 리깅 실습은 하중에 맞게 카운터웨이트를 다루는 법부터 무대 상부 오토메이션, 매케니컬 어드밴티지(MA) 등으로 발전했다. 아울러 리깅 수학을 통해 설계에 적합한 방식을 구하는 수준에 이르렀다. 직접 계산해보고 알맞게 해답을 낸 교육생은 깜짝 이벤트로 소정의 선물과 큰 박수를 받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3일 차엔 이번 교육의 핵심인 설치 장치 안전 적합성 확인을 배치했다. 여기선 트러스와 체인 호이스를 사용해 로프 억세스를 시연하고, 몸소 실습해봤다. 아무래도 장치에 의지해 허공에 매달려야 하기에 선뜻 시도하기엔 만만치 않았으나 여유를 두고 차례대로 실행하다 보니 결국 빠짐없이 해냈다.

앞서 도전한 이는 용기를 얻고, 보는 대상은 선행자의 시행착오를 보며 솔루션을 찾을 수 있기에 궁극적으로는 모두 윈-윈이었던 셈이다. 더불어 장치를 믿고 쓰기 위해선 안전에 대한 신뢰가 바탕으로 작용해야 한다는 점을 진심으로 깨달을 수 있었다.

Special Interview

교육 담당자

“이론과 안전의식 기반의 리깅 교육을 위해 더욱 힘쓸 터”
김선경 Ghost LX 주임

Q1. 류정식 강사님(Ghost LX 대표)과 더불어 올해 제2차 무대 리깅 실습 교육을 준비하고 진행하면서 느낀 소감이 궁금합니다.
제2차 무대 리깅 실습 교육은 학교나 현장에서 체계적으로 배울 기회가 없는 내용을 공연산업 종사자 여러분이 제대로 익히고 적용해볼 수 있도록 구성했습니다. 평소 이 같은 교육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고 자주 접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많았는데 3일간의 수업이 원하는 내용을 충족한 기회였길 바랍니다.

Q2. 이번 교육에서 특히 인상 깊었거나 기억에 남는 일화가 있나요?
무대 감독님 가운데 상당히 체구가 큰 분이 줄을 타고 매달리는 로프 억세스 실습을 못 하겠다고 두려워하시더라고요. 그런데 안전 관련 사항을 충분히 듣고 긴장을 푼 다음 차분하게 진행하니 기대 이상으로 뛰어난 퍼포먼스가 나왔습니다. 실제 공연장에서도 모든 실무자가 이처럼 마음을 다잡고 진지하게 임한다면 안전 문화가 더욱 빨리 자리 잡지 않을까요.

Q3. 앞으로의 계획이나 포부가 있다면?
전반적인 교육 내용을 계속해서 꼼꼼하고 올바르게 숙지해 류정식 대표님이 교육을 진행할 때 상세하게 잘 보조할 수 있도록 신경 쓰겠습니다.

교육생의 소감 한 마디

다채로운 리깅 지식을 몸소 체득할 수 있었던 기회
황기택 계룡문화예술의전당 무대기계감독

“올해 서울에서 제1차 무대 리깅 실습 교육이 열렸을 땐 아쉽지만, 일정이 맞지 않아 함께하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제2차를 광주에서 진행한다고 하기에 회사와 상의한 끝에 드디어 참여할 수 있었어요.
이번 교육에선 기존에 알고 있던 내용을 그저 피상적으로 확인하는 데 그치지 않고 깊이를 더해가면서 익힐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앞으로 외부업체와의 협력 작업이나 대관 행사 시 장비를 들여오면 더욱 세심하게 살피고 점검할 수 있을 듯합니다. 아울러 우리 계룡문화예술의전당에서 기획 공연을 개최할 때 오늘 접한 지식과 정보를 다채롭게 활용해보고 싶어요.”

정확한 기준과 수치를 바탕으로 심도 있게 이해한 리깅의 세계
이승철 대전시립연정국악원 무대감독

“외부업체에서 복잡한 기계장비를 사용하고 싶다며 종종 허가를 요청하곤 하는데 무대감독인 제가 정확한 근거를 기반으로 판단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올해 제2차 무대 리깅 실습 교육을 신청했습니다.
흔히 표현하는 눈대중이 아니라 정확한 기준과 수치를 바탕으로 관련 지식을 배우니 시야가 더 넓어져서 좋을 뿐 아니라 협력 작업에 대한 기준이 바로 잡힌 듯해 참으로 뿌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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