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쿠아플라넷 제주 오션아레나가 주목받는 비결
막이 오르면, 시선을 거둘 수 없을 정도로 눈부시고도 환상적인 공연이 펼쳐진다. 오로지 아쿠아플라넷 제주 오션아레나에서만 마주할 수 있는 무대이다. 마치 짙푸른 성산 앞바다를 옮겨놓은 듯 탁 트인 이곳은 조재현 AQ팀 포유류파트장을 중심으로 빈틈없는 공연 안전 관리가 이루어져 더욱 주목받고 있다.
연면적 약 2만 5,600㎡ 대지에 자리한 아쿠아플라넷 제주는 세계에서 가장 거대한 1만 800t의 초대형 수조를 갖추고 있습니다. 바다를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환경엔 전시 생물
500여종 4만 8,000마리가 살아 숨 쉬죠.
아울러 이곳에선 하루 네 차례, 약 40분간 스페셜 공연을 선보이는 오션아레나가 널리 주목 받고 있는데요. 1부 환상적인 미디어파사드 다이내믹 아쿠아쇼와 2부 바다사자 치코의 리얼
스토리로 알차게 꾸민 무대는 총 1,533석에 이르는 객석에서 열렬한 호응을 이끌어냅니다.
현재 저는 AQ팀 포유류파트장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또한, 공연법 제11조의3에 따라 재해대처계획을 수립하는 공연장으로서 반드시 지정해야 하는 안전관리담당자 역할을 함께
수행해왔습니다. 비록 지난 2023년에 시작해 본격적으로 활동한 지는 1년 3개월에 불과하지만, 매사 최선을 다하고 있답니다.(웃음)
명칭으로 알 수 있듯 주요 업무는 공연장 안전 관리입니다. 오션아레나에선 물, 특히 해수를 이용한 공연이 이뤄지고 있는데, 바다사자 등과 같은 무대를 쓰는 까닭입니다. 자연히 곡예
퍼포먼스용 기구가 소금기로 인해 삭기 십상이라서 자칫 공연자가 위험해질 수 있죠. 따라서 날마다 체크리스트로 점검하고, 매월 제가 무대 감독님과 상 ․ 하부 곳곳을 상세히
확인합니다. 물론 안전사고 방지 차원에서 별다른 이상이 없더라도 와이어는 3개월, 기구는 1년이면 선제적으로 교체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방침은 곧 순조로운 공연 진행의 비결이라고
할 수 있어요.
더 나아가 공연기획 업체 관리는 물론, 시즌에 따라 공연 개편 시 무대에 올릴 기구와 영상, 음원 등의 제작에 참여합니다.
우선 안무를 비롯해 러시안 스윙이나 고공 점프 등의 곡예를 담당하는 공연자 대다수가 외국인이어서 원활한 의사 전달이 가장 중요합니다. 따라서 서로 확인해야 할 사안에 오류가 없도록 공연기획 업체 본사에서 통역을 지원해 주고 있습니다. 다행히 간단한 사항 정도는 문제없이 소통 가능합니다.(웃음) 곡예 배우로서도 안전이 곧 생명과 직결하기에 평소 고충이 있으면 자주 대화하며, 공연장 측 역시 관련 애로사항을 즉각 조치해 왔어요.
덧붙여 오션아레나에선 공연법 제11조의4에 따라 안전교육 의무를 준수합니다. 모든 공연자가 무대에 오르기 전 공연자안전지원센터 사이버아카데미의 공연자 안전교육 출연자 과정 동영상을 1시간 이상 확인하는 이유입니다. 영어 자막을 포함한 영상 덕분에 한결 이해가 쉬워서 공연자와 공연장이 두루 만족하고 있답니다.
다만 해양 동물은 오로지 반복 트레이닝이 답입니다. 무대에 충분히 적응해야 안전사고를 방지할 수 있어서 매년 공연 개편 시즌마다 셋업을 마무리하면 스크린과 조명 등이 익숙해지도록 거듭 훈련했어요. 올해는 특히 대대적인 변화가 이뤄져서 동물 심리 안정과 이동 동선에 각별히 주의를 기울였습니다.
오션아레나를 찾아오는 관객은 아이를 동반한 가족, 연인, 어르신 등 연령대가 상당히 다양합니다. 또한, 거동이 불편한 장애인이나 노약자가 방문할 수 있어서 객석 안전 역시 중요하게 여겨야 하죠.
앞서 설명했다시피 우리 공연은 물을 활용하기에 상대적으로 다른 곳보다 습도가 높습니다. 따라서 계단이 다소 미끄러워질 염려가 있어 논슬립 매트를 설치했습니다. 또, 등받이가 없는
좌석인 만큼 어린이가 넘나들며 뛰놀다가 다칠 수 있기에 주의를 당부드리고 있습니다.
더불어 공연법 제11조의5에 따라 공연 전 스크린으로 관람 안전 수칙과 피난 안내를 고지하고 있습니다. 무대가 끝나면 각 출구 위치를 표시해 질서정연한 퇴장을 유도합니다. 외국인 관객을 고려해 전체 정보는 영어와 중국어로도 알려 드립니다.
덧붙여 자동심장충격기(AED)와 휠체어 리프트를 설치해 유사시 활용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이때 일반적으로는 직원이 나서겠지만, 위급한 상황을 고려해서 각각 사용법과 작동법을 기기 옆에 안내해 두었습니다
해마다 공연 개편할 때 안전을 비롯해 염두에 둬야 할 사안이 적지 않습니다. 곡예가 이뤄지는 무대엔 이상이 없는지 높낮이와 위치 등을 점검하며 셋업 하다 보면 공연자 안전 차원에서 일부러 지지대를 더 설치하기도 하죠. 이로써 완성한 공연에 많은 관심과 호응이 뒤따를 때 구슬땀 흘린 시간을 보상받는 기분이에요.(웃음)
또, 바다사자 등의 관리에 신경 써야 하는데 해양포유류는 간혹 커다란 소음과 같이 예상치 못한 상황으로 놀라면 깊은 물 속에 숨곤 합니다. 더욱이나 진정하기 위해서는 긴 시간을 소요하기에 미리 객석에 양해를 구하는 한편, 담당 사육사 또한 최대한 안정적인 공연이 이뤄질 수 있도록 보살피고 있습니다.
민간 기업이 운영하는 공연장에선 저처럼 관련 분야 직원이 안전관리담당자를 함께 수행하곤 합니다. 따라서 업무 수행에 앞서 배우고 숙지해야 할 사항이 적지 않은데 공연안전지원센터 등에서 전문적인 교육, 안전 사례 교류 등을 뒷받침해 준다면 더욱 힘이 날듯합니다. 또, 공연법 준수, 재해대처계획 수립 등에 있어서 고충을 느낄 때 언제든 소통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한마디로 협업입니다. 일반적으로 공연장에선 무대, 조명, 음향 등을 담당하는 감독마다 자신이 맡은 업무에만 집중하는데요. 공연 안전을 위해 서로 점검해 주고 소통하면 익숙해서 보이지 않았던 사안이 보이기 마련이에요. 따라서 오션아레나에선 매월 점검 시 돌아가면서 전체 체크를 같이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체계가 다른 곳에서도 자리 잡는다면 안전 문화가 자연스레 정착하지 않을까요?
안전관리담당자로서 경험한 지난 1년 3개월은 오로지 안심하고 즐길 수 있는 무대를 올리기 위한 여정이었습니다. 날마다 공연자와 동물, 그리고 관객이 행복할 수 있는 공연이 탄생한 배경입니다. 아울러 앞으로 제주가 지닌 천혜의 환경과 특별한 문화를 반영해 더 기분 좋은 추억을 선사할 수 있도록 노력할 테니, 지켜봐 주세요. 우리 오션아레나는 언제나 여러분을 환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