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환 · 심수 공연장안전지원센터 연구원
건강한 공연문화는 안전한 환경에서 비롯한다. 공연자와 관객이 안심하고 작품에 온전히 몰입할 수 있는 공연환경 조성이 공연장안전지원센터가 존재하는 이유다. 이곳에서 펼치는 다채로운 사업 가운데 단연 백미라고 할 수 있는 공연장 안전점검 지원 사업과 공연장 안전시설 지원 사업이 알고 싶다면 지금 여기 주목하자. 현장을 누비며 열정의 구슬땀을 흘리는 주인공, 김기환 · 심수 공연장안전지원센터 연구원을 만났다.
안전한 공연 문화에 대해 묻다 ─ 하나
안녕하십니까, 저는 공연장 안전점검 지원 사업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이름에서 알 수 있다시피 공연이 이뤄지는 현장의 안전 점검과 관련 기술을 지원하는 업무이고요. 무대가 있는 곳이라면 실내외를 막론하고 전국 어디든 찾아가 요청사항을 파악하고 진단한 다음, 개선해야 할 사항을 알려주고 있어요. • answer 김기환 연구원
반갑습니다. 저는 두 가지 업무를 맡고 있습니다. 우선 공연장 안전시설 지원 사업을 추진하는데요. 300석 미만의 소규모 민간 운영 공연장을 대상으로 3년에 한 번씩 정기 안전검사를 시행하고, 지적된 문제점을 해결하는 안전시설과 용품을 문화체육관광부의 예산 내에서 공급하는 프로젝트입니다. 올해는 대학로 인근 공연장 95개 곳에서 진행하고 있습니다.
또, 500석 이상 공연장에서의 비상 상황 발생 가능성에 대비해 관객 동선을 예측하고 효율적 대피를 유도하는 피난 시뮬레이션을 통해 안전한 공연 환경의 기반을 조성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김기환 연구원님을 비롯한 센터 연구원들과 함께 공연장 안전에 관한 교육, 법령 안내, 민원 대응 등의 제반 사항을 협력해서 처리하고 있어요. • answer 심수 연구원
안전한 공연 문화에 대해 묻다 ─ 둘
공연장 안전점검은 한마디로 ‘무소식이 희소식’입니다.(웃음) 비록 현장에 눈에 띄는 업적을 남기는 일은 아니지만, 제가 다녀간 장소에서 순조롭게 공연이 이뤄지고 있다는 사실에 큰 위안을 받고 있어요. 다행히 이 같은 무탈한 일상은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답니다. 앞으로도 그러길 바라요. • answer 김기환 연구원
공연 현장 안전을 위해 다양한 시설과 장비를 보급한다는 점에서 비교적 눈에 띄는 성과가 있긴 하지만, 처음부터 큰 호응이 따랐던 건 아니에요. 오히려 소규모 공연장 운영자 대다수가 공연장안전지원센터를 생소해 하거나 경계하는 탓에 다가서기 쉽지 않았죠. 그러나 지금은 방문하면 상당히 반겨줘요. 궁금한 점이 있으면 부담 없이 질문하고요. 아무래도 정기적으로 마주하다 보니 단순히 예산을 들여서 안전한 무대를 마련해준다는 의미 이상의 신뢰가 쌓인 듯해요. 공연장 안전시설 지원 사업을 통해 얻은 최고의 성과죠. • answer 심수 연구원
안전한 공연 문화에 대해 묻다 ─ 셋
공연장 안전점검 지원사업은 접수를 받고 심의를 거쳐서 일정을 협의한 다음 현장에서 기술 지원하고 보고서를 작성하는 순서로 이어집니다. 올해 초 접수·심의는 이미 마무리 지었으며 현재 한창 공연장을 다니며 점검하고 보고서를 쓰고 있는데요. 신속하게 작성해야 서둘러 적절히 대응할 수 있는 만큼, 2주 이내에 결과를 전하고자 합니다.
이 사업은 크게 두 가지로 분류할 수 있어요. 먼저 노후 및 고위험 공연장 안전 기술지원이 있습니다. 공연장 운영자가 신청하면 찾아가서 확인하는 업무로, 당장 위험 감지가 가능한 상황에선 긴급 지원을 나가곤 합니다. 또, 공연제작 과정의 안전을 살피는 공연현장 안전 지원이 있는데 안타깝게도 이번 해에는 코로나19 사태의 여파로 많은 공연이 취소·연기해 거의 진행하지 못했습니다. • answer 김기환 연구원
공연장 안전시설 지원 사업은 올해 대학로에 있는 모든 공연장을 대상으로 시행하고 있어요. 마찬가지로 신청과 접수, 심의, 방문 등을 거쳐서 필요로 하는 시설이나 용품을 뒷받침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 answer 심수 연구원
안전한 공연 문화에 대해 묻다 ─ 넷
사업 특성상 예전에 갔던 공연장을 몇 년 만에 다시 찾는 경우가 종종 있어요. 혹시나 하고 일전에 개선 요청한 곳을 들여다봤을 때 제대로 바뀌어 있으면 정말 뿌듯하죠. 예를 들어 무대 천장엔 그리드(Grid)라고 해서 다양한 기계 장치가 모여 있는 공간이 있습니다. 공연자가 오가면서 잘못 스치면 다칠 정도로 협소한 곳인데 말끔히 정리해 놓은 걸 보니 기분이 좋더라고요. 실은 저 역시 지나가다 긁히곤 했거든요.(웃음) • answer 김기환 연구원
앞서 이야기했듯 공연장 안전시설 지원 사업이 첫발을 내디딘 2016년엔 공연장 운영자 대다수가 무대 올리는 데만 신경 썼어요. 그러다 보니 현장 안전에 신경 쓰는 일이 익숙지 않았죠. 화재 대비를 위해 방염 등의 처리를 해놓고 확인 서류를 챙길 줄 몰라서 낭패를 본 사례도 있어요. 지금은 이 같은 상황에 당황하지 않고 물어보는 건 물론, 파악한 사항을 잘 반영해주고 있어서 기쁜 한편 힘이 나요. • answer 심수 연구원
안전한 공연 문화에 대해 묻다 ─ 다섯
공연장이 올바른 안전 의식을 갖고 자체적으로 유지하는 내부 체계가 자리 잡았으면 합니다. 물론 지난 10년간 안전 중심 공연문화로 성장해왔으나 이제는 열악한 환경에서 벗어나는 수준에서 한 걸음 더 도약해 선진화로 나아가야죠. • answer 김기환 연구원
요즘 공연 현장에 가면 운영자가 먼저 사업 지원 계획이나 신청 방법 등을 문의하곤 해요. 이처럼 꾸준한 관심이 지속해서 이어진다면 자연스레 안전이 자리 잡을 테죠. 그러니 더 많은 공연장 관계자가 공연장안전지원센터를 눈여겨보고, 합리적으로 이용해줬으면 하는 소망이 있어요. • answer 심수 연구원
안전한 공연 문화에 대해 묻다 ─ 여섯
어느 사업이든 그렇겠지만, 초기에 고생을 많이 했어요. 공연장 안전점검 지원 사업을 모르는 이가 많아서 홍보와 시행에 애먹었죠. 소위 문전박대받는 기분이었다고나 할까요?(웃음) 그런데 지금은 공연장 운영자가 센터 소식을 먼저 물어봅니다. 또, 예전엔 전화하면 ‘네? 어디라고요?’ 했는데 요즘은 ‘아, 거기!’하고 바로 알아봐 주죠. • answer 김기환 연구원
소규모 공연장 운영자는 대체로 연령대가 높아요. 오랫동안 예술 외길을 걸어온 까닭이죠. 따라서 사업 참여 시 컴퓨터로 처리해야 하는 행정 업무에 익숙하지 않은데 한 대표님은 상당한 연세에도 늘 직접 하세요. 알고 보니 혼자 공부하고 익힌 결과더라고요. 일부러 바쁜 일정 제치고 찾아와 거들 필요 없다며 배려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 answer 심수 연구원
안전한 공연 문화에 대해 묻다 ─ 일곱
사고나 천재지변 등에 대한 체계적 보상 체계 마련이 시급하다고 생각해요. 해외엔 이미 기틀이 잡혀 있는데 국내엔 아직 그에 관한 보험 상품이 나와 있지 않아요. 따라서 부득이하게 공연장 안전에 문제가 생겨 환불 등을 처리해야 할 때 손해가 막심하죠. 안심하고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는 환경 구축만큼 사후 관리를 위한 시스템이 갖춰질 필요가 있어요. • answer 김기환 연구원
저는 실제로 무대 제작 현장에서 일한 경험이 있어요. 당시 뼈저리게 깨달은 사실은 무슨 일이 있든 작업자는 자기 건강을 챙겨야 한다는 거였죠. 시간 없다고 안전모나 장갑 등의 착용을 소홀히 하거나 무리해서 육중한 짐을 들면 결국 사고 나요. 안전한 공연 제작 또한 어렵고요. 공연을 준비하는 모든 구성원이 무대에 앞서 자신을 존중하길 바랍니다. • answer 심수 연구원
안전한 공연 문화에 대해 묻다 ─ 여덟
공연장안전지원센터는 국가 법 제도와 공연 현장 사이에서 안전을 조율하는 위치에 있어요. 공연자와 관객을 보호하는 정책이 공연장에 고스란히 녹아들 수 있도록 계속해서 노력을 기울여야 할 터입니다. • answer 김기환 연구원
안전한 공연장 구축은 눈에 띄진 않지만, 누군가 반드시 해야 하는 일이거든요. 안심하고 즐기는 문화생활을 위한 기본이죠. 그게 바로 공연장안전지원센터의 사명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 answer 심수 연구원
안전한 공연 문화에 대해 묻다 ─ 아홉
현장 기술 지원을 통해 쌓은 경험과 노하우를 토대로 공연장 안전에 이바지하기 위해 늘 고민하고 노력하고자 합니다. 감사합니다! • answer 김기환 연구원
공연장안전지원센터라는 이름 아래 꾸준히 믿음을 쌓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파이팅! • answer 심수 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