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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해요 공연안전 Safety Together
2021 VOL.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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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을 만드는 사람

예기치 못한 공연장 사고를
예방하는 백신은,
바로 ‘안전교육’

구자경 · 민현웅 공연장안전지원센터 연구원

기나긴 코로나19 사태의 종식이 백신에 달려 있다면, 예기치 못한 공연장 사고를 막는 길은 안전교육과 맞닿아 있다. 결국, 예방보다 나은 대처는 없는 법이다. 구자경 · 민현웅 공연장안전지원센터 연구원이 기획하고 수행하는 교육과 훈련의 가치가 나날이 빛을 발하는 이유다.

안전한 공연 문화에 대해 묻다 ─ 하나

만나서 반갑습니다.
두 분은 공연장안전지원센터가 추진하는 다양한 사업 가운데 안전교육 및 훈련을 담당한다고요.

공연장안전지원센터는 문화체육관광부와 더불어 공연장의 안전 수준을 선진국 수준으로 향상시키는 공연장 안전 선진화 시스템 구축사업을 수행하고 있어요. 그 일환으로, ▲노후 및 고위험 공연장 안전점검 지원 ▲공연장 안전교육 및 훈련 ▲공연장안전제도 지원과 기술자료 보급 등 세 가지 업무를 펼치고 있으며, 저는 이 가운데서 소규모 공연장을 위한 안전훈련을 맡고 있습니다. 또, 「공연법」 제12조에 의거한 법정 안전진단과 제11조 5에 따른 피난 안내 지원을 추진합니다.
     answer  구자경 연구원

잘 알려져 있다시피, 우리 센터에서 지원하는 안전교육은 공연장 종사자를 대상으로 이뤄지는데요. 이해를 돕고자 설명하자면, 크게 법정과 비법정으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우선 법정 안전교육은 「공연법」제11조 4에 따라 시행하며, 객석 수 500개 이상의 공연장*에서 선임한 안전총괄책임자와 안전관리담당자는 지정한 지 6개월 이내에 온·오프라인을 통해 각각 총 4시간과 8시간을 의무 이수해야 합니다. 또, 출연자, 작업자, 스태프 등은 반드시 공연 전에 공연장 운영자가 실시하는 공연자 안전교육을 1시간 이상 받아야 해요. 그러나 바쁜 현장에선 일일이 지키기 어려운 만큼, 센터에서는 공연장 운영자의 공연자 안전교육을 보조할 수 있도록 사이버 아카데미 홈페이지에 약 50분 가량의 온라인 강의를 제공합니다. 나머지 약 10분의 교육은 공연장 운영자가 공연장에서 직접 실시하는 것이구요.
* 객석 수 500~1,000개의 공연장은 안전총괄책임자와 안전관리담당자를 1명씩 정하며, 1,000개 이상이라면 안전관리담당자를 한 명 더 선임해야 한다. 한편, 비법정 안전교육은 그 외의 이슈에 주목해 기획하고 있어요. 코로나19 사태 이후엔 감염병 예방과 위생관리에 대한 소양을 높이는 데 주력하는 차원에서 <공연장 방역 및 위생관리> 프로그램을 신설해 올해 다섯 차례 실시할 예정입니다.
무대 안팎과 객석 등을 담당하는 공연장 관리자에게 필요한 기초 기술 함양 역시 힘쓰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기계·조명·음향으로 나뉘는 무대기술관리자에겐 해마다 1회, 2박 3일 동안 필요한 지식과 정보를 교육하고 있습니다. 또한, 관객을 관리하는 하우스매니저 교육은 한국공연장매니저협회와 협업해 매년 2회 진행하고 있어요. 아울러 소극장 종사자 안전교육과 야외공연 종사자 안전교육을 실시해 안전 사각지대 해소에 심혈을 기울여왔습니다.
덧붙여 지난 2019년, 상명대학교에서 시범 운영한 미래공연자 안전교육은 공연 관련 학과 전공자를 위해 준비했고요. 2020년엔 뜨거운 호응에 발맞춰 국민대학교, 한양대학교, 청강문화산업대학교 등까지 포함해 총 네 군데에서 함께했습니다. 여기서 멈추지 않고 조만간 예술고등학교와 같이 더욱 폭 넓은 연령층까지 고루 확대할 예정입니다.
     answer  민현웅 연구원

안전한 공연 문화에 대해 묻다 ─ 둘

지난해 해당 업무를 통해서 거둔 특별한 성과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2020년 초를 기점으로 코로나19가 대유행하면서 안전훈련 또한 불가피하게 비대면 전환해야 했는데요.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자면 사실 직접 마주 보고 훈련하는 방식이 효과적이지만, 신종 바이러스 감염 예방을 위해 열심히 자체 교육 영상을 제작해서 공연장에 배포했습니다. 그 결과, 다행히 사업 목표에 알맞게 도달했다는 점에서 보람을 맛봤고, 의미를 발견할 수 있었죠.
     answer  구자경 연구원

보통 새해에 안전교육 내용과 일정 전반을 계획해서 그대로 실행하고자 노력합니다. 작년엔 감염병의 급격한 확산으로 아쉽게 접어야 했던 한 차례를 제외하면, 기초교육 4회 중 3회를 무사히 마칠 수 있었어요. 그게 제 나름으로는 일종의 결실이라고 생각하고요. 교육생 만족도 설문조사에서 긍정적인 평가나 칭찬을 받으면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의지가 샘솟죠.(웃음)
     answer  민현웅 연구원

안전한 공연 문화에 대해 묻다 ─ 셋

2021년엔 어떤 사항에 중점을 두고 일정을 진행할 예정인지요?

앞서 민 연구원님이 밝힌 바와 같이, 센터가 추진하는 사업과 교육엔 정량적인 계획이 자리 잡고 있잖아요. 물론, 연초에 코로나19 사태라는 변수를 면밀히 고려했으나 상황은 언제 어떻게 변화할지 알 수 없으니 최대한 정해진 목표치에 도달할 수 있게 최선을 다하려고요. 또, 올해 안전 훈련은 공연장 관계자 중심 운영으로 구성한 만큼, 주체의 역량을 더욱 중점적으로 높여 나가고자 합니다. 더불어 법정 안전진단과 피난 안내가 적기에 이뤄질 수 있게 지원해야죠.
     answer  구자경 연구원

온 · 오프라인 안전교육은 각기 장점이 있지만, 뭐니 뭐니 해도 직접 소통하는 대면 방식이 더욱 밀도 있거든요. 또한, 현장의 목소리에 손쉽게 귀 기울일 수 있죠. 따라서 현재 코로나19가 어서 종식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고요. 개인적으로는 이번 연도에 신설한 <공연장 방역 및 보건 교육>을 성공리에 잘 치러내 전염성 질환 차단에 조금이나마 도움을 줄 수 있길 기대합니다.
     answer  민현웅 연구원

안전한 공연 문화에 대해 묻다 ─ 넷

안전교육 시행이 자신이나 공연장 종사자에게 미친 긍정적 영향은?

올해 비대면 안전교육은 대면에 비해 여러모로 불편한 사항이 많았어요. 그러나 아쉬운 점을 보완하는 측면에서 기반 자료를 상세하게 정리하다 보니, 오히려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교육생은 효율적인 자가 학습을 할 수 있었고요. 저 또한 새로운 방식을 익히면서 양질의 교육을 전달하려고 연구하는 계기로 작용했습니다.
     answer  구자경 연구원

예컨대, 미래공연종사자 안전교육은 앞으로 관련 분야에서 일할 전공자에게 큰 호응을 얻었어요. 다들 아직 학생인 터라 이론만 접했을 뿐, 실제 무대 구조나 기계, 시설 등을 명확하게 이해하고 있지 못하거든요. 이 같은 상태에서 무조건 현장에 나서면 안전사고가 일어나기 십상인데 미리 배운 덕분에 한결 용기가 생겼다는 소감을 전해 듣고 왠지 뿌듯했어요.
     answer  민현웅 연구원

안전한 공연 문화에 대해 묻다 ─ 다섯

일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았던 에피소드가 있다면?

관객 참여 안전 훈련을 하다 보면, 처음엔 볼멘소리가 나오기 마련이에요.(웃음) 화재 발생 시 내가 먼저지 누굴 챙길 겨를이 없다고 하는데, 막상 훈련을 마친 다음엔 다들 뭔가 깨달은 표정이죠. 재난이 일어났을 땐 공연장 관계자의 안내 하에 안전하게 대피해야겠다며 고맙다는 인사를 전할 땐 기분이 좋아요.
     answer  구자경 연구원

법정 안전교육은 의무다 보니 비교적 불만 사항이 생기는 편이에요. 저로서는 최대한 센터와 공연장 종사자 사이에서 잘 조율해보려고 하는 데 쉬운 일은 아니지요. 모두 원하는 대로 해 드리기 어려울 땐 저 또한 안타까운데요. 모쪼록 공공성의 취지를 생각해서 조금씩 양해하는 여유를 가져보는 건 어떨까요? (웃음)
     answer  민현웅 연구원

안전한 공연 문화에 대해 묻다 ─ 여섯

국내 공연산업에 안전 문화가 제대로 정착하기 위해서는
교육과 훈련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까요?

안전교육과 훈련이 지향하는 건, 결국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문화 구축이거든요. 「공연법」의 각 조항은 그런 필요성을 절감해 만들어졌고요. 여기에 현장의 의견이 계속해서 더해져 보완과 개선을 거듭할 때, 우리 사회 구성원이 몸소 나서는 분위기가 자연스레 생성할 거라고 생각해요.
     answer  구자경 연구원

한마디로, 교육과 훈련은 일회성이 아닙니다. 그저 보기엔 똑같아 보이는 법정 안전교육을 일정 주기마다 반복하는 까닭이죠. 따라서 자칫 귀찮게 느껴질 순 있으나 거듭 경각심을 갖고 의식의 깊이를 늘려가는 과정이 이뤄져야 해요.
     answer  민현웅 연구원

안전한 공연 문화에 대해 묻다 ─ 일곱

앞으로의 계획과 포부에 대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현재 업무에 충실할 뿐 아니라 사업 전반이 원활하게 돌아갈 수 있도록 교육을 기획하고 안전 문화를 조성하는 데 일조하고자 합니다.
     answer  구자경 연구원

사고가 일어나기 전에 공연장 종사자에게 제공하는 안전교육이 곧 백신과 다름없다는 마음으로 맡은 역할을 잘 해내고자 합니다.
감사합니다!
     answer  민현웅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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